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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방시혁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 3인, ‘美 버라이어티 500’ 선정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포함한 하이브 경영진 3인이 ‘2023 버라이어티 500’에 선정됐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CEO,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등이 포함된 ‘2023 버라이어티 500’(Variety 500) 리스트를 발표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이끌어온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500인을 선정해 발표해왔다. 한국 단일 기업 경영진 3인이 한번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방 의장은 이번이 3번째, 박지원 CEO는 2번째, 스쿠터 브라운은 6번째 선정이다.올해 버라이어티 500 리스트에는 루시안 그레인지 UMG(유니버설뮤직그룹) CEO, 로버트 킨츨 워너뮤직 CEO, 알렌 버그만 디즈니 공동 회장, 쇼우 지 츄 틱톡 CEO, 로스 리앙 텐센트 뮤직 CEO,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 등 글로벌 미디어 산업 리더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이미경 CJ 부회장, 배우 마동석,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콘텐츠 총괄 VP가 포함됐다. 하이브와 공동으로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 드림아카데미’를 진행한 존 재닉 인터스코프 게펜 CEO도 포함됐다.버라이어티는 “하이브는 더 이상 K팝 팬들만을 위한 회사가 아니다”라고 방 의장의 성과를 조명했다. 지난 2월 힙합 레이블 QC 홀딩스 인수에 이어 11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출범까지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하이브 행보가 거침이 없다는 것. 특히 게펜레코드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현지 시장에 K팝 제작 시스템을 접목해 탄생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의 데뷔 소식도 주목했다. AI 음성 기업 수퍼톤으로 하이브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기술과 음악의 혁신적인 융합을 시도했고, 스쿠터 브라운과의 협업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을 ‘글로벌 팝스타’의 반열에 올린 점도 주요 성과로 봤다.박지원 CEO에 대해선 견고한 멀티 레이블 체제와 이를 통한 아티스트 성과에 주목했다. 지민과 정국이 각각 올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고 슈가 또한 좋은 성적으로 차트인한 점을 들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10주년 기념 앨범 ‘테이크 투’가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7번 1위를 차지한 것도 호평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올해 ‘빌보드 핫 100’에 15번, ‘빌보드 200’에 11개의 앨범을 차트인 했고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다수의 아티스트가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가 1억 건 이상 누적 다운로드와 1000만 이상 MAU(월간 활성 이용자)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도 거론했다. 스쿠터 브라운 CEO는 지난 2월 하이브의 QC홀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동시에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데뷔 및 싱글 차트 1위 진입에 대한 노력을 평가했다. 이어 오즈나, 에이바 맥스, 칼리 등의 아티스트를 신규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21 14:14
IT

페북·트위터가 어쩌다…1세대 SNS의 몰락

온라인 생태계의 본격적인 확산을 이끌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텍스트·이미지에서 숏폼(짧은 동영상)으로 트렌드가 전환하며 새로운 강자 틱톡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 사업은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29일 미국 증시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주가는 1년 새 300달러 중후반대에서 100달러 중반대로 절반 이상 폭락했다. 최근 메타는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하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0.9% 줄어든 288억 달러(약 39조원)를 기록했다. 주된 수익원인 디지털 광고 사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이런 현상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예측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1분기보다 더 나빠진 것 같다"며 "내년에 인력 증가를 제한할 계획이다.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메타가 사활을 건 신사업은 지난해 사명까지 바꿀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다. 그런데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메타는 이달 중순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의 프랑스·스페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저커버그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자신의 캐릭터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 개발한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그래픽 품질이 실망스러웠다. 이 사진을 희화한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이 퍼지기 시작하자 저커버그는 곧장 사진을 교체하고 그래픽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책임지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는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28억 달러(약 3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다툼을 벌이고 있다. 440억 달러(약 60조원)의 초대형 인수 계약이 무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활성 이용자 중 로봇과 스팸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광고 사업을 진행할 때 허위계정의 비율이 높을수록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일부에서는 머스크가 단순히 트위터에 흥미를 잃었거나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을 보고 위기를 느껴 다른 이유를 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광고 실적 둔화로 올 2분기 3억44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재무 환경이 나빠지면서 직원 보너스를 절반으로 줄여 지급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30 07:00
연예일반

[포토] 유인수, 핸섬한 손인사

배우 유인수가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5월 6일 오후 7시 45분부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진행된다. JTBC·JTBC2·JTBC4에서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틱톡에선 디지털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kim.jinkyung@joongang.co.kr/2022.05.06./ 2022.05.06 19:40
연예일반

[포토] 유인수, 넘사벽 멋짐

배우 유인수가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5월 6일 오후 7시 45분부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진행된다. JTBC·JTBC2·JTBC4에서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틱톡에선 디지털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kim.jinkyung@joongang.co.kr/2022.05.06./ 2022.05.06 19:36
연예일반

[포토] 유인수 '긴장한 차렷'

배우 유인수가 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인 백상예술대상은 5월 6일 오후 7시 45분부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4홀에서 진행된다. JTBC·JTBC2·JTBC4에서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틱톡에선 디지털 생중계된다. 특별취재반 kim.jinkyung@joongang.co.kr/2022.05.06./ 2022.05.06 18:45
생활/문화

게임사, 디지털 휴먼 경쟁 후끈…누가 앞서가나

게임사들의 디지털 휴먼 경쟁이 뜨겁다. 외모는 물론이고 감성도 사람을 닮은 가상인간을 개발, 아티스트나 인플루언서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스마일게이트다. 스마일게이트는 2019년 7월 선보인 VR 게임 ‘포커스 온 유’의 주인공인 한유아를 자사의 대표 디지털 휴먼으로 내세웠다. 한유아는 호기심이 많고 솔직하며 아티스트를 꿈꾸는 21세 여성이라는 콘셉트를 잡고 있다. 최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 ‘포커스 온 유’에 데뷔한 이후 작년 8월에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채널을 열고 소통을 시작했으며 그해 11월에는 NGO 단체 ‘기아대책’ 홍보대사가 됐다. 올해는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1월 ‘Y매거진’에 패션 화보를 공개했고, 2월에는 신인을 발굴해 글로벌 스타를 배출하는 매니지먼트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12일에는 첫 음원 ‘I Like That’을 선보이며 디지털 가수로 데뷔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연령대 수백 명의 보이스 데이터를 취합한 뒤 인공지능(AI)으로 합성해 한유아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작사·작곡은 마마무의 ‘HIP’, 화사의 ‘마리아’ 등 K팝 히트곡과 ‘사랑의 불시착’ 다수의 드라마 OST를 작곡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맡았다. 안무는 댄스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도희킴이 총괄해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춤 동작을 만들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는 18일 현재 조회 수 9만회를 넘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노래가 좋다” “춤을 배우고 싶다” “가상인간이라는 믿기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유아는 최근 김태희·전지현·조보아·선미에 이어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디지털 아티스트가 차·음료 CF 모델로 활동하는 건 한유아가 국내 최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 사업담당 상무는 “매일 새로운 경험으로 성장해 가는 한유아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게임사 넵튠도 디지털 휴먼 ‘수아’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수아는 넵튠이 2020년 11월 인수한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가 개발했다. 특유의 밝고 깨끗한 이미지와 톡톡 튀는 반전매력이 콘셉트다. 수아는 포토제닉한 포즈와 남다른 끼를 뽐내며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디지털 인플루언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 ’던킨’을 시작으로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와의 협업 등 다양한 콘텐트를 선보였다. 올해 2월에는 여성 패션 크로스보더 플랫폼 ‘니코’를 운영하는 아보카도와 협업한 컬러렌즈 브랜드 ‘오트르’가 출시됐다. 수아는 제품 콘셉트 기획부터 라인업, 브랜딩까지 함께 참여했다. 넷마블은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디지털 휴먼 ‘리나’를 내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 리나는 지난달 최근 송강호와 비 등이 소속된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넷마블의 신작 게임 ‘오버프라임’ 영상을 통해 처음 모습을 나타냈으며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다. 리나는 향후 넷마블 게임 캐릭터,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일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트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디지털 휴먼을 적극 키우고 있는 데는 미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할 Z세대~알파세대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다가올 메타버스의 키플레이어로 디지털 휴먼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다수 메이저 게임사들의 VFX 제작사에 대한 지분투자, 전략적 파트너십 등으로 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4.19 07:00
생활/문화

넷마블에프앤씨, 키다리스튜디오와 손잡고 게임·메타노믹스 사업 전개

넷마블은 콘텐트 기업과 손잡고 게임·메타노믹스 사업에 속도를 낸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종합 콘텐트 플랫폼 기업 키다리스튜디오와 게임 콘텐트 및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넷마블에프앤씨는 키다리스튜디오가 보유한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게임·메타버스 콘텐트 개발을 진행한다. 또 넷마블에프앤씨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키다리스튜디오가 보유한 IP의 NFT 사업도 공동 전개할 방침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이번 협약으로 넷마블에프앤씨의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하며 자사 웹툰·웹소설 플랫폼(레진코믹스, 봄툰, 델리툰)에 게임 및 블록체인 플랫폼 이용자를 포함, 보다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여러 연관 사업을 진행하여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글로벌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보유한 콘텐트 기업으로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와 웹툰 수천 개 이상의 타이틀을 공급하는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보유 IP를 활용한 드라마 제작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게임, 디지털 휴먼,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웹툰·웹소설), 커머스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월 메타노믹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고, 지난 2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업체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최근 양사를 합병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키다리스튜디오에서 보유한 IP들은 국내외에서 이미 검증된 빅 IP들이 다수"라며 "넷마블에프앤씨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콘텐트의 다양한 확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키다리스튜디오 대표는 “모바일 게임과 NFT 등 디지털 굿즈의 판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넷마블에프앤씨는 최상의 파트너로서 양사 모두 사업 확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4.11 17:43
경제

일흔에 7번째 연임…차석용 LG생건 회장의 만만치 않은 임인년

올해 나이 일흔을 맞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7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차 부회장은 '최장수·최고령 CEO'라는 타이틀을 또 한 번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연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16년간의 압도적인 실적을 볼 때 이상할 것 없는 연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파격'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유행의 최전선에 선 뷰티 업의 특성이나 최근 젊어진 LG그룹의 사장단 인사 추세를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입지전적인 7회 연임 LG생건은 지난달 28일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차 부회장은 2005년 1월 LG생건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7년째 CEO를 맡고 있다. 차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7번째 연임을 공식화하면서 2025년 3월까지 재임한다. 만약 3년을 모두 채운다면 차 부회장은 LG생건에서만 20년 동안 CEO를 맡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기업에서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는 것이 업계 공통된 평가다. 차 부회장의 장수 비결은 단연 실적이다. LG생건은 2000년대 초까지 아모레퍼시픽(아모레)에 이은 '만년 2등'으로 통했다. 그러나 LG생건은 차 부회장이 부임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2005년 매출 9678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에 그쳤던 LG생건은 2021년 매출 8조915억 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K뷰티 대장 자리도 꿰찼다. LG생건은 2017년 아모레가 사드 후폭풍으로 휘청거리던 틈을 타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2016년 매출 1조 원에 이어 2018년 2조 원을 돌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이 됐다. 칠순의 나이가 뷰티 기업을 이끄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회사 임직원 사이에 차 부회장은 평소 '남과 다른 새로운 것을 찾는 CEO'로 통한다. "이제는 평범하고 무난한 콘셉트는 잘 보지도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차 부회장이 오후 4~5시면 퇴근해 번화가를 돌며 트렌드를 읽고, 다양한 잡지를 섭렵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최근 LG생건이 인수·합병(M&A)에 뛰어들거나 새롭게 선보인 사업만 봐도 차 부회장의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LG생건은 지난해 8월 미국 프리미엄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인수했다. 알틱폭스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미국 내 젊은 세대 사이에 가장 핫한 브랜드로 꼽힌다. 100% 비건, 마이너리티를 향하는 알틱폭스의 정체성은 LG생건 같은 경직된 대기업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알틱폭스를 사들이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 4분기 출시를 예고한 초소형 미니 타투(문신) 프린터 '프린틀리',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 등도 역시 차 부회장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못지않은 센스가 발휘된 제품군으로 꼽힌다. 험난한 임인년 '매직'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차 부회장에게도 임인년은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중국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생건은 지난해 4분기 면세점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업계에는 LG생건이 중국 보따리상들의 무리한 할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이 나온다. 그 사이 주당 100만 원 이상을 웃돌던 '황제주'의 자존심도 상처 입었다. 2021년 1월 1일 125만8000원이었던 LG생건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86만8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IB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소비 위축으로 LG생건의 올 1분기 실적도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중국 화장품 시장 내 LG생건의 점유율 상승세가 점차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면세점 매출이 당초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면세 실적 우려 또한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의 예전만 못한 뒷심이 뼈아프다. 업계 관계자는 "후는 사드 후폭풍 속에서도 LG생건 실적을 이끄는 효자였다. 그러나 후가 화장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리스크도 늘었다"고 말했다. 후는 지난해 매출 2조9200억 원을 거뒀다. 화장품 사업 매출(4조4414억 원)의 약 66%에 달하는 수준이다. LG생건 전체 매출로 따지면 약 36%로 파악된다. 차 부회장은 중국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북미를 공략하고 있다. 꾸준한 M&A로 피지오겔, 알틱폭스 등을 인수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LG생건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알틱폭스의 디지털 자산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생건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창엽 부사장을 사업본부장(COO)으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LG생건의 북미 시장 영역 확대를 수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차 부회장처럼 P&G 근무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부사장을 차세대 리더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며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하는 차 부회장으로서는 북미 시장 성공을 가늠할 임인년이 새로운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1 07:00
생활/문화

국감서 만난 이해진·김범수·윤영찬…네이버 동지들의 이심전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의 네이버 동지가 얼굴을 마주했다. 네이버에서 부사장을 지낸 바 있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비판보다 업계의 바람을 듣는 기회를 제공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21일 이해진 GIO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내 시장은 네이버·카카오 독점이라기보다 부끄럽지만 유튜브·인스타그램·넷플릭스·틱톡 등 해외 업체들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 버거운 상황이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이 우리나라 ICT 기업 규제 강도를 묻자 내놓은 대답이다. 이해진 GIO는 최근 구글 인앱결제(자체시스템 강제·수수료 부과) 방지법의 국회 통과를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플랫폼 규제가 생태계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GIO는 "국경 관계없이 사용자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충분히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시총 규모는 커졌지만 이동통신사보다 못한 수익성에 R&D(연구·개발, 매출의 25%)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칫 규제가 경쟁을 저해해 시장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역시 스타트업 M&A(인수·합병) 환경에 대해 "엄청난 규모의 글로벌 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가 M&A다. 직접 사업에 진출하기보다 25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게 카카오의 성장방정식이다"며 "단순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21 16:38
경제

해외 이원생중계에 간담회도…진화하는 티몬 '라방'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하 라방)에 힘을 주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방송이 아니라 콘텐트까지 담아 고객에게 보는 재미도 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짧은 동영상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손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경쟁사와 차별화한 진화형 라방으로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인 이커머스3.0 시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라방 플랫폼서 간담회…괌 이원생중계도 장윤석 티몬 대표는 13일 자체 라방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최초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언론은 물론 일반 고객에도 공개된 이날 간담회는 장 대표 특유의 입담 덕에 성황을 이뤘다. 물건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4000명 이상이 라방에 참여했고 1700개의 가량의 '좋아요'가 기록됐다. '대표'하면 떠오르게 마련인 고리타분한 연설은 없었다. 대신 "적립금을 헬리콥터로 뿌리겠다", "1빠로 간다" 등 격의 없는 멘트로 보는 이들을 웃겼다. '사는 재미의 발견'이라는 티몬의 새로운 슬로건과 잘 맞아떨어졌다. 비단 간담회뿐만이 아니다. 티몬은 지난 7일 괌 현지와 실시간 이원 생중계를 하는 새로운 방식의 라방을 선보였다. 괌 자유여행 패키지의 실제 투숙 호텔인 '더 츠바키 타워'와 '호텔 닛코 괌'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미리 여행지를 보며 예약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몬은 지난해 9월에도 티비온을 통해 국내 최초 라방 기반의 신차 론칭쇼도 기획했는데, 방송 덕분에 해당 제품의 1차 예약분이 매진되며 라방의 힘을 보여줬다. 이커머스3.0으로 위기 돌파 티몬은 인터파크·위메프와 함께 1세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대부분 잠식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도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티몬의 입지도 다소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연간 거래액은 네이버쇼핑 약 30조원·쿠팡 22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SSG닷컴 4조6000억원이었다. 티몬의 연간 거래액은 5조원으로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등과 중하위권 그룹을 형성 중이다. 티몬은 '3강' 구도로 재편된 현 시장을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인 이커머스3.0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 1.0은 온라인, 2.0은 모바일 중심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3.0 패러다임 시프트도 앞당겨졌다. 지금까지는 싼 가격과 빠른 배송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향후에는 가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티몬의 풍부한 커머스 자산과 인프라,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커머스3.0을 위한 콘텐트 DNA를 입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방이 대부분 방송 인프라에 상품을 얹는 방식이라면, 티몬은 크리에이터들이 주체가 돼 상품에 이야기를 담겠다는 것이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취소했다. 이후 인터파크 등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설에 오르내렸다. 장 대표는 "IPO는 기업이 사업을 영유하기 위해 공개된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는 것일 뿐이다. 최적의 시기를 찾고 있으나 언제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티몬의 커머스 자산을 바탕으로 좋은 기업을 만나 M&A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틱톡 및 지자체와 협업 강화 티몬은 지난 6일 라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티몬은 앞으로 틱톡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라방과 연계한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라방에 출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틱톡이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표는 "틱톡과 다양하고 밀접한 협업을 구상 중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크리에이터의 활성화와 수익화를 숏폼 플랫폼인 틱톡과 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이 손잡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콘텐트와 특화상품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선다. 지역경제 및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티몬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 '커머스 사관학교'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아마존이 시장을 다 가져간 것 같지만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가 상생 전략으로 상당 부분 따라갔다. 티몬도 이런 상생과 함께 콘텐트를 결합해 과거 애플이 선보인 스마트폰처럼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지금은 쪼그라들었지만, 앞으로 다시 글로벌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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